인구가 줄고 청년이 떠나는 시대.
한때 사람들로 북적이던 농촌마을에도 빈집이 늘고, 지역의 활력이 점점 약해지고 있는 가운데 경북 의성군이 파크골프를 새로운 지역활성화의 한 축으로 키우고 있다. 그 중심에 의성위천파크골프장 108홀이 있다.
오는 2026년 9월 1일, 안계면 위천 일원에 조성된 108홀 규모의 의성위천파크골프장 개장식과 함께 제4회 의성군수기 파크골프대회가 열린다. 이번 행사는 단순히 새로운 체육시설의 문을 여는 개장식이 아니다. 약 600명의 선수들이 의성 곳곳에서 모이고, 내빈과 운영진 등을 포함하면 약 800여 명이 함께하는 대규모 행사로 마련되면서 의성군 전체가 파크골프를 통해 하나가 되는 축제의 장이 될 전망이다.
행정안전부가 지정한 인구감소지역에 의성군이 포함될 만큼 의성은 인구감소와 지역소멸이라는 현실적인 과제를 안고 있다. 특히 의성의 인구감소는 단순히 숫자의 문제가 아니다. 사람이 줄면 상권이 위축되고, 지역의 소비가 줄어들며, 문화와 체육 등 주민들의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기반시설에도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상황에서 108홀 규모의 대형 파크골프장은 의성에 새로운 가능성을 던지고 있다.
“사람이 모이면 지역이 살아난다”
파크골프의 가장 큰 매력은 세대와 지역을 연결한다는 데 있다.
의성군에는 현재 약 1,500명의 파크골프 동호인이 활동하고 있으며, 의성군파크골프협회에는 25개 클럽이 소속돼 있다.
이번 군수기 대회에는 그 가운데 약 600명이 참가한다. 이들이 한자리에 모여 공을 치고, 서로의 안부를 묻고, 식사를 하고, 지역 곳곳을 오가는 것 자체가 지역에는 새로운 활력이 된다. 특히 향후 의성위천파크골프장에 타지역 동호인들이 찾아오게 된다면 이야기는 더욱 달라진다. 파크골프를 치러 의성을 찾은 사람들이 지역 음식점을 이용하고, 카페를 찾고, 농특산물을 구입하고, 주변 관광지를 둘러본다면 스포츠가 지역경제로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규모 파크골프장은 단순한 체육시설을 넘어 지역경제와 관광을 연결하는 새로운 자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108홀, 의성의 새로운 ‘사람길’이 되다
이번 대회는 남녀 개인전과 클럽 대항전으로 진행된다.
개인전은 남녀 각각 18홀씩 총 36홀 경기로 펼쳐지며, 의성군 25개 클럽이 참여하는 클럽 대항전도 함께 진행된다.
경기는 오전 7시부터 시작해 오후까지 이어지며, 시상식까지 포함하면 오후 5시 전후에 모든 일정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개회식에서는 난타 공연과 지역 가수들의 축하공연도 마련해 대회를 단순한 경기보다 지역민이 함께 즐기는 축제의 형태로 만든다. 무엇보다 의미 있는 것은 이번 행사가 108홀 파크골프장의 첫 출발점이라는 점이다.
의성군파크골프협회 박시우 회장은 이번 대회가 지역 파크골프 활성화뿐만 아니라 동호인들의 건강한 노후생활을 위한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박시우 회장은 “이번 대회는 새롭게 조성된 의성위천파크골프장 108홀의 개장을 기념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많은 동호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경기를 즐기고 서로 화합하는 축제의 장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파크골프를 통해 동호인들이 더욱 건강한 생활을 이어가고 활기찬 노후를 보낼 수 있기를 바란다”며 “이번 대회를 계기로 의성지역 파크골프가 더욱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노년의 운동장이 지역의 미래 운동장이 될 수 있다”
파크골프는 흔히 어르신들의 생활체육으로 알려져 있지만, 지역소멸 시대에는 그 의미가 더욱 커지고 있다.
건강을 위해 운동장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그 사람들이 지역을 방문하고, 지역에서 소비하고, 지역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다면 파크골프장은 사람을 불러들이는 플랫폼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의성군이 안고 있는 인구감소 문제를 단순히 출산율이나 청년인구의 문제로만 볼 것이 아니라, “사람이 찾아오고 머물고 싶은 지역을 만드는 것”도 하나의 해법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과거 의성의 위천이 농업과 생활의 공간이었다면 이제는 108홀 파크골프장이 들어서면서 건강과 만남, 관광과 경제가 어우러지는 새로운 공간으로 변화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9월 1일 개장…지역민과 외지 동호인 맞이
의성위천파크골프장은 앞으로 지역 주민과 타지역 이용객을 구분해 운영할 예정이다.
의성군 거주 동호인에게는 연회비 방식이 적용될 예정이며, 타지역 이용객은 65세 이하와 65세 이상으로 구분해 1일 이용료를 받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구체적인 이용요금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오는 9월 1일부터 유료 운영에 들어가는 의성위천파크골프장 108홀이 전국의 파크골프 동호인들을 의성으로 끌어들이는 새로운 관광·체육 명소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파크골프공 하나가 만드는 작은 변화
인구소멸지역 의성에 하루아침에 사람이 몰려들 수는 없다.
그러나 한 사람이 찾아오고, 두 사람이 찾아오고, 수백 명이 찾아오면서 지역에 새로운 길이 만들어질 수 있다.
파크골프공 하나가 잔디 위를 굴러가듯, 사람의 발길도 의성으로 이어진다면 그것은 단순한 스포츠가 아니다.
사람이 떠나는 지역에서 사람이 찾아오는 지역으로.
쇠퇴하는 농촌에서 건강과 활력이 넘치는 지역으로.
오는 9월 1일 문을 여는 의성위천파크골프장 108홀이 의성의 인구소멸 위기를 단숨에 해결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사람이 모이는 의성”을 만드는 작은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기대를 갖게 한다.
의성의 새로운 108홀에서 시작되는 파크골프의 힘이 건강한 노후생활을 넘어 지역경제와 관광, 그리고 지역공동체의 활력을 되살리는 새로운 바람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