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파크골프 인구가 급증하면서 각종 대회도 크게 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동호인들 사이에서는 우천 속 대회 강행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다. 경기 결과보다 더 큰 문제는 선수들이 사용하는 고가의 파크골프채가 비로 인해 손상될 수 있다는 점이다.
파크골프채의 헤드는 대부분 천연 목재로 제작된다. 목재는 충격 흡수와 타구감을 높이는 장점이 있지만, 장시간 비를 맞으면 수분이 스며들어 변형이나 균열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건조와 습기를 반복하면 헤드가 갈라지거나 접착 부위의 내구성이 약해질 가능성이 높다.
최근에는 수십만 원은 물론 200만 원이 넘는 고급 파크골프채도 적지 않다. 많은 동호인들이 자신의 체형과 스윙에 맞춰 오랜 시간 적응한 클럽을 사용하고 있어, 장비가 손상되면 단순한 경제적 피해를 넘어 경기력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그럼에도 일부 대회는 일정 차질과 운영상의 이유를 들어 비가 내려도 경기를 강행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선수들은 기권할 경우 참가 기회를 잃거나 경기 성적에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부담 때문에 비를 맞으며 경기에 나서는 경우가 많다.
물론 모든 비가 대회 연기의 대상은 아니다. 그러나 선수 안전과 장비 보호를 고려한 명확한 우천 운영 기준은 반드시 필요하다. 강우량, 경기장 배수 상태, 낙뢰 위험, 장비 손상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경기 연기나 순연 여부를 결정하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 골프는 악천후 시 경기위원회가 기상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중단 또는 연기하는 사례가 많다. 파크골프 역시 생활체육을 넘어 전문 스포츠로 성장하고 있는 만큼, 참가자의 권익을 보호하는 운영 기준도 함께 발전해야 한다.
특히 대회 주최 측은 경기 진행만을 우선하기보다 선수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고, 우천 시 일정 변경이 가능한 예비일 확보, 참가자 사전 안내, 장비 보호를 위한 대기 공간 마련 등 현실적인 대책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파크골프의 진정한 발전은 참가 인원이나 대회 횟수만으로 평가될 수 없다. 선수들이 안심하고 경기에 참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비를 맞으며 끝까지 경기를 치르는 것이 스포츠 정신은 아니다. 선수의 안전과 소중한 장비를 보호하는 것이야말로 성숙한 대회 문화의 출발점이다. 이제는 '비가 와도 강행'이라는 관행에서 벗어나, 참가자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대회 운영 문화가 정착되어야 할 때다.







